(부경일보) 박찬제 기자=환자를 내 부모처럼, 직원을 내 형제자매처럼 아끼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병원. 한가족 요양병원은 “나와 너, 우리들” 모두를 한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포근한 건강문화센터를 지향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공헌을 하며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지역민들을 돕고 있는 한가족 요양병원. 흐르는 물처럼 정체보다 변화를 추구하며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한가족 요양병원의 김근하 병원장을 만나 보았다.

병원장님 본인에 대한 소개.

우선 (전) 좌천의원 대표원장이었으며 (현) 고신의대 외래교수겸 한가족 요양병원 병원장입니다. 고신의과대학 대학원 의학박사이며 중국 요녕 중의과대학원 중의학 박사입니다. 이 외에도 자연의학, IMS(양의 침술), IMNS(심화 양의 침술) 중의 침술학 등을 공부했지요. 또 변화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다른 분야도 많이 의료경영 MBA(경영전문대학원) 석사학위, 부동산 경매 고위자 과정, CEO 고위자 과정 등 여러 분야의 고위자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나이가 50이 될 때까지는 계속 공부를 했습니다.

고향이 경상북도 상주로 알고 있다. 어떤 이유로 부산에 오게 됐는지?

제가 부산에 오게 된 계기는 집안 내력을 설명 해야만 이해가 되실 겁니다. 저는 7남매 집안의 막내였습니다. 제가 중학교 1학년일 때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먹고 살기가 너무나 어려운 환경이었지요. 그래서 제일 위 누님이 사회생활을 하며 돈을 벌고자 부산으로 가셨습니다. 큰누님이 부산으로 가시니 다른 두 누님들도 큰 누님을 따라 돈 벌러 부산에 가시고 형님들 세 분도 대학을 전부 부산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시골에 저와 어머님 둘만 남게 됐고 자연스럽게 중3때 부산으로 전학 왔습니다.

의료인의 꿈을 갖게 된 계기?

사실 제가 처음부터 의사가 되겠다고 꿈을 꾼 것은 아닙니다. 저는 원래 물리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저는 수학과 물리학 분야를 남다르게 잘 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과학자가 되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서울대 물리학과 가기에는 성적이 조금 모자라 사범대 수학과에 가서 수학 선생님을 하려고 고민했습니다. 그 때 제 형님께서 말씀 하시기를 “너처럼 평범한 애들도 의과대학 가서 의사하니까 먹고 살더라”면서 의과대학을 추천 해 주셔서 의과대학으로 진학했습니다. 의사가 되고 나서도 여러 가지 공부를 하며 다른 방향에 눈 돌리기도 했습니다.

한가족 요양병원은 어떤 병원인지?

모든 시스템을 선두 해 나가는 요양병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요양병원은 처음 개원하면 굉장히 외진 곳에서 허름한 모습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저는 정반대로 시작했죠. 바로 이 자리에서요. 또한 병원 내에 최신 시설과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에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식사의 경우 환자분들과 직원들, 그리고 저까지 포함해 모두 똑같이 먹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새로운 치료법이 있다면 먼저 도입해서 시험해 보는 편입니다. 잠깐 활성화 되려다가만 미술치료도 부산에서는 저희가 유일하게 시도했었습니다. 이번 ‘문재인 케어’의 방문 진료 역시 제가 서비스를 스타트 할 예정입니다.

한가족 요양병원만의 서비스?

싸나톨로지(Thanatology) 프로그램이죠. 호스피스(Hospice: 임종이 임박한 환자들이 편안하고도 인간답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위안과 안락을 베푸는 일.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를 대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싸나톨로지는 삶의 완성으로서의 죽음, 죽어가는 과정인 임종은 물론 이로 인한 삶의 영향과 변화, 사회 제도, 법률, 의료 윤리 및 문화적 요소 전체에 대한 연구를 온전히 담고자 한 ‘죽음을 다루는 생명학’입니다. 호스피스는 보통 사망까지 3개월 이하로 선고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활동 합니다. 하지만 실상 그런 환자분들은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 후 열흘 내에 돌아가시는 편입니다. 그래서 호스피스 병원으로 이동을 못 하거나 혹은 이동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병원은 그런 호스피스를 대체할 수 있는 싸나톨로지 프로그램으로 불필요한 낭비를 배제하고 환자분들에게 심리적, 영적으로 실질적인 케어를 해 드리고 있습니다.

한가족 요양병원의 슬로건?

“세계 실버산업의 메카, 행복으로 나아가는 병원”이 저희 병원의 미션 입니다. 말 그대로 요양병원의 실버산업 세계적인 표준을 저희 병원에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일환이 위에서 말한 싸나톨로지 프로그램입니다.

한가족 요양병원이 지역사회에서 하고 있는 역할이나 활동?

“나누미”라는 봉사 단체를 만들어서 2주에 한 번씩 경로당과 광안리 바닷가를 위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에서 행사가 있으면 차량 지원, 간호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습니다. 외에도 수영구 구민 체육대회 등이 있으면 거의 저희가 의료 지원을 하는 편입니다.

의료인으로서의 철학, 가치관이 있다면?

의료인으로서 저는 병원의 수입에만 신경을 쓰면 의료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요양병원은 포괄수가제입니다. 환자에게 제공되는 의료서비스의 종류나 양과 질에 상관없이 ‘어떤 질병의 치료를 위해 입원했는가’에 따라 미리 책정된 진료비를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어떠한 질병에 대해 이미 진료비가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입에만 신경을 쓰는 병원은 서비스에 신경 쓰기보다는 환자의 수에만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의료서비스는 사회봉사의 개념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의료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숙원이 있다면?

우리병원의 슬로건인 ‘세계 실버산업의 메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건강식품 개발과 면역세포 줄기세포 치료 등 재생의학을 도입하여 풍요롭고 건강한 노후를 살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세계로 나가기 위해 딸과 아들을 총동원해서 노력중입니다. 둘 다 중국의 북경의대에서 공부를 시켰습니다. 아들은 북경에서 재활의학과를 석사고 한국에서 로봇재활을 배울 예정입니다. 딸은 일본에서 재생의학을 배우기 위해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 하고 있습니다. 제 부인이자 저의 요양병원의 한선심 이사장도 저와 함께 병원을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부산대학교 의료산업관리학 박사 1호로, 의료경영 MBA 출신이죠. 이렇게 온 가족이 국제적인 의료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의사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저는 의사 생활이 축복의 연속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사실 저는 7남매 중에서 공부도 제일 못하고 멍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가 항상 대접을 제일 잘 받으니까 미안할 따름입니다. 시골 친구들 중에서도 저보다 공부 잘 하고 똑똑했던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요. 고등학교 때도 꺼벙이1호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특출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아주 평범한 사람이 나이가 들어 의료분야에 한 획을 긋겠다고 나설 수 있다는 자체가 기적의 연속이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병원 바깥에서 하고 있는 지역 활동은?

우선 (사)자연치유관광포럼의 이사장으로 재직 중 입니다. 의료관광 중 병원 밖에서 이루어지는 치유관광에 관계된 것들을 다루죠. 국제음식 치유관련 학과가 제주도에서 9월부터 개설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재부상주향우회 회장을 맡았었습니다. 현재는 혜광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뛰어난 인재가 많고 단결심이 강해 많은 총동창회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요. 하하.

나라 경제가 전반적으로 힘들다. 의료계는 어떤지?

우리나라 의료계는 인적 자원이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세계적인 인재들을 자유경쟁 시켜 국가를 먹여 살리는데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하루빨리 모든 규제를 풀고 세계의 의료시스템을 도입해 의료관광대국을 만드는 게 나라를 살리는 길입니다. 의사들이 외화를 벌어와 세금도 많이 내고 그 세금으로 나라 발전을 준비해야 합니다.

2019년 계획은?

면역·줄기세포와 앞서 말씀드린 건강식품 의료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면역세포나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는 난치성질환과 암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의학 분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규제가 까다로워 세포배양은 대다수가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면역·줄기세포 관련 계약을 맺어 4월 초에 일본 현지로 가서 확인할 예정입니다. 건강식품으로서는 환경 호르몬의 증가로 인한 불임에 도움이 되는 A2K라는 건강식품을 경성대 약대 강재선 박사의 도움을 받아서 취급하기 시작 했습니다.

한가족 요양병원 구성원들과 가족들에게 한마디.

저는 스스로에게도 변화를 주는 것을 좋아하고 병원에도 변화를 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저처럼 반기는 사람이 있지만 병원 구성원들 중에는 반기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그로 인해 힘들겠지만 다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변화가 없는 조직은 죽은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살아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 부디 모두가 따라와 주시길 바랍니다. 가족들에게도 미안합니다. 다들 조금 쉬고 싶을 법도 하지만 제가 워낙 바라는 게 많아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제가 선택하고 개척하려고 하니 가족들 역시 만만치 않게 힘들 겁니다. 이에 대해 항상 미안합니다.

박찬제 기자  a4768159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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