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일보) 박찬제 기자=“국민이 먼저”라 외치며 서민들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는 의원으로 흔히 소개되는 국회의원. 대표적으로 누진제와 난민법 폐지를 주장했고 최근에는 현 정부에 미세먼지 문제를 지적하며 주한 중국대사에게 미세먼지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 그의 행보는 아무래도 성장배경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산 자갈치 시장 지게꾼의 아들로 태어난 조경태 의원. 서민으로 나고 자라 경험한 것들이 그의 현재에도 명백히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보수의 색채가 강한 부산에서 진보진영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며 지역주의를 타파했다. 이후 부산에서 진보진영 국회의원으로 3번 당선됐다.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출마한 지난 총선에서는 부산 지역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정당에 상관없이 부산 시민들이 믿고 뽑는 정치인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얻은 결과가 아닐까. 올해는 자유한국당 입당 3년 만에 최고위원이 되며 당 지도부로 부상했다. 4선 국회의원,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조경태 국회의원을 만나봤다.

우선 최고위원 당선을 축하한다. 자유한국당 입당 3년만의 지도부 입성인데 소감 한 마디?

먼저 저를 최다득표 최고위원으로 뽑아주신 당원여러분,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이 자유한국당을 제대로 혁신해달라는 의미라는 것을 잘 알기에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할 생각입니다.

민주당에서도 최고위원으로 있었고 현 한국당 최고위원이다. 비결이 있나?

먼저 당을 떠나서 지난 20여 년간 국민들만 바라보고 소신을 지키며 의정활동을 해온 것을 국민들께서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4선의원이라는 경륜을 갖추고 있으면서 50대의 젊은 정치인이라는 점도 당원들에게 많이 어필된 것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국민이 직접 뽑아준 국회의원으로서, 당원이 직접 뽑아준 최고위원으로서 저를 뽑아주신 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습니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으로서 생각하는 자유한국당의 개선점?

자유한국당이 가지고 있는 웰빙정당, 수구정당의 이미지부터 변화시켜야 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진보정당보다 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책들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건전한 비판과 정확한 대안 제시로 국민의 신뢰를 얻고, 그를 통해 대안정당,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지난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내년 총선은 어떻게 바라보는지?

총선을 전망할 때 정당지지율을 많이 언급합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리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30%를 넘어서 여당과의 지지율 차이가 한 자리 숫자로 좁혀졌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했다기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안보 무능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봅니다. 국민들은 우리 자유한국당이 공감받을 수 있는 정책들을 펼치는지 지켜보며 평가를 하실 것입니다. 기존의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국민만 바라보는 정책들을 추진한다면 다시 한 번 사랑받는 공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거듭났을 때 총선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북미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에 미흡하다는 비판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난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라며 “문 대통령은 중재자가 아닌 플레이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주장해온 미·북간 중재자로서의 신뢰가 완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화해국면으로 들어가나 싶었던 남북관계는 미·북 정상회담 결렬로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정부는 급변하는 정세에 맞추어 외교·안보 정책을 수정해 가야 하지만 고집스럽게 기존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정부가 외교·안보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이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으로 북한 핵이 우리나라 안보를 다시 위협하는 시점에도 문재인 정부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미국의 상원의장이 우리 정부의 행태를 보고 ‘북한의 핵무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무장해제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겠습니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 것은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효율적인 대북 압박 때문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는 이상 어떤 대화도 없다는 것을 우리 정부가 강력히 표시할 때 북한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들 중 실정에 맞지 않는 것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다. 가장 먼저 개선해야할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가장 시급한 부분으로 일자리 정책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시작부터 잘못된 접근을 했습니다. 일자리는 정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세금을 통한 직접적인 일자리 지원은 생산성이 보장되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세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부작용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베네수엘라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지금이라도 일자리 통계수치만 올리려는 보여주기식 세금 투입을 줄이고 기업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투자해야 합니다. 지금 국회에는 민간일자리 창출을 위한 규제프리존특별법과 서비스산업발전법이 계류되어 있습니다. 이 두 개 법안이 통과되면 최대 103만 7천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시장에서 만들어진 양질의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여당에서는 적극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 부산이 해온 역할과 앞으로의 미래상에 대해?

부산은 대륙과 바다가 만나는 천혜의 요지입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우리나라 산업화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습니다. 현재도 세계적인 항만시설을 갖추고 있는 부산은 수산물 수출입과 보관능력이 국내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해양산업 사업체와 해운 관련 산업이 집중되어 있는 등 동북아 물류허브의 중추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부산이 앞으로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해양수도·해양특별시로 거듭 나야 합니다. 이미 중국의 상하이, 닝보, 청도, 대련 등이 해양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부산도 하루빨리 동북아시아 글로벌 해양수도로서의 입지를 선점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인프라와 사회적 시스템을 보강해 나가야 합니다.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산업, 물류, 금융, 문화의 융복합화를 통한 선진국형 첨단 해양도시로 육성 발전시켜 나간다면, 부산이 동북아 중심도시의 기능은 물론 미래에 통일 대한민국 시대가 열렸을 때 대륙과 해양을 잇는 세계적인 관문 도시가 될 것입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제가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27살 때, 부산 구포시장에서 노점상 단속을 봤을 때입니다. 단속강도가 워낙 심했고, 어르신들이 장사하던 물건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저항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 너무 심하게 단속하는 것 아니냐고 직접 나서서 항의를 했었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노점을 하시는 분들의 입장을 알아주는 정치인은 어디에 있냐’는 생각을 했고, ‘내가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들을 대변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대학에 강의를 다니고 있었는데요, 바로 교수님께 말씀드리고 15대 총선에 출마를 했습니다.

의정활동을 오래 해오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지?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매년 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전기요금 폭탄이 무서워 에어컨조차 마음 놓고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전기요금 폭탄의 원인은 많이 쓸수록 요금이 비정상적으로 비싸지는 누진제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8대, 19대, 20대 국회 연속으로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2016년 12월에 기존 6단계의 누진구간이 3단계로, 최대 11.7배에 이르던 누진배율은 3배로 완화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전력사용량의 13.6%에 불과한 가정용 전기요금에만 누진제를 적용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이런 누진제는 완전히 폐지돼야 한다고 보고 있고, 앞으로도 관련 의정활동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정치 철학과 가치관은?

‘우리 국민이 먼저다’입니다. 모든 정부정책과 제도는 우리나라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저 또한 국민이 뽑아주신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의정활동을 이어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서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한 몸 바쳤던 대표적인 정치인이 조경태다 라고 기억되고 싶습니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하고픈 말.

부울경人 독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입니다. 부산에서 정치를 시작해 어느덧 4선 의원이 됐지만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늘 변함없는 모습으로 일 잘하는 국회의원, 진짜 서민들을 위하는 국회의원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찬제 기자  a4768159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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