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일보) 박찬제 기자=올 해 1월 9일 부임한 정승윤 관장은 89년 부산시 지방공무원으로 출발해 현재 30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30년 공직 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박물관 관리 및 운영 활성화를 고민하고 있는 정승윤 관장. 그를 만나 해양자연사 박물관은 어떤 곳인지, 박물관의 미래상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봤다.

해양자연사 박물관에 대한 소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해양자연사 분야를 소개하는 전문 박물관이다. 1994년 세계해양생물전시관으로 개관 이후 2000년 부산광역시 해양자연사 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2003년에 제 2전시관을 신축 운영하고 있다. 해양생물을 중심으로 화석, 표본 등을 소장 및 전시하고 있으며 살아있는 생물(파충류 4종 및 어류)도 사육하고 있다. 파충류는 도마뱀, 뱀, 악어, 거북이다. 사육 중인 생물들은 전문 사육사를 채용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협약을 체결한 동물병원에서 매 달 1회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어린이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 해양과학 문화와 전통, 교육 저변 확대를 위해 쾌적한 관람기반 구축,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해양자연사연구 환경조성 및 자료보존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해양자연사 박물관만의 전시품, 혹은 애장품이 있다면?

우리 박물관은 해양생물 표본 25,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 중 현관 입구의 원시 물고기 ‘실러캔스’ 화석과 ‘베링해 이빨고래’ 골격표본, 현존 어류중 가장 크기가 큰 ‘고래상어’, ‘산갈치 액침표본’이 대표 소장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표본들은 박물관이 첫 개관 할 때부터 함께 한 표본들로 박물관의 역사를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특히 고래상어는 강원도에서 그물에 잡힌 개체를 부산시가 직접 매입해 표본으로 제작한 것이다. 그 크기나 희소성 면에서 가치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해양자연사 박물관의 설립 취지는?

부산의 시민들이나 타지에서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해양, 자연사 관련 다양한 정보 및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 박물관은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이하여 해양의 중요성 제고와 해양탐구, 교육장 역할 수행을 통하여 해양수도 부산에 걸 맞는 해양과학문화의 전파와 발전을 기원한다. 또한 생명의 기원이 시작되고, 지구 전체 면적 2/3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를 주제로 해양자연사를 수집, 보존하고 연구하며 인류에게 해양의 중요성 등을 알리고자 설립됐다.

해양자연사 박물관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있다면?

자연사 박물관의 특성상 전시된 표본, 자료, 생물들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즐길 거리가 굉장히 많다. 다만 보다 알차게 박물관을 즐기고자 한다면 박물관 로비에서 대여할 수 있는 음성안내기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음성안내기는 헤드폰 모양으로 각 코너별 안내 설명을 전부 들을 수 있다. 10개 국어로 통역이 되기에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도 충분히 즐기게끔 준비했다. 학생들을 위해서는 단계별 탐험학습지를 준비했다. 스스로 문제를 풀어보면서 학습 효과도 높이고 의욕고취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3층에는 과학문화해설사가 2명 대기하고 있다. 해설이 필요한 경우 문의하면 박물관을 전체적으로 안내해 준다.

박물관 운영 방침이나 철학, 가치관이 있다면?

박물관 입구에는 “바다가 이야기하는 생명으로의 여행”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이 한 문장이 우리 박물관의 운영 방침 혹은 운영 철학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진화하는 박물관이라는 비전으로 “세계적 해양 자연사 전문 박물관”으로써 시민들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학습교육의 장으로의 역할을 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기관이자 지역주민의 휴식처를 목표로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해양 자연사 박물관장으로서 전시계획이나 바램이 있다면?

2019년 상반기 기획전을 계획하고 있다. 충북 서천시 소재 해양생물자원관의 바다 물고기 골격을 염색해 전시하는 기획전을 4월부터 7월 말까지 개최할 계획이다. 하반기인 8월에는 해양생물 화석을 접할 수 있는 전시가 개최될 예정이다. 하반기의 전시회는 울산문화제연구원 등에서 유물을 협조받아 전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국외 박물관과도 꾸준한 교류를 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오사카 해양자연사 박물관 등 3개 기관을 상호교류 및 협력 증대차 방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협력기관간 신뢰구축, 부산의 해양관련 문화전파, 선진전시기법 도입 및 컨텐츠 개발을 하고자 한다. 우리 박물관의 주 관람층은 어린이들이다. 그래서 박물관을 방문하는 어린이들이 향후 성장해서 진로를 결정할 시점에서 우리 박물관에서의 관람·체험·교육이 적으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같은 지역 내 혹은 타 지역의 박물관들과 차별점?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 박물관은 부산 내 유일의 자연사 박물관으로 타 박물관에는 보기 어려운 각종 화석 및 표본들이 있는 국내에도 몇 없는 해양자연사박물관이다. 이런 점이 일반적인 해양박물관과는 다르게 특성화 된 점이다. 또 자연사 박물관이면서 박물관 내에 열대생물관에서는 살아있는 파충류를, 어류생물관에서는 열대·온대의 각종 살아있는 물고기를 관람·관찰할 수 있다. 이 부분 역시 다른 박물관들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점이기도 하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하고픈 말

우리 박물관의 직원 모두는 관람객들이 쾌적하게 박물관을 관람하고, 유익하게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감사하겠다. 부산 시민들이나 타 지역에서 오는 모든 관람객들에게 가깝고 친숙한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모쪼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박찬제 기자  a4768159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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