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 정주영 본부장

(부경일보) 선우영 기자 =

'현대판 나이팅게일' 기아대책 정주영 본부장을 만나다.

편집자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그녀. 봉사와 기부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그녀. 현대판 나이팅게일 정주영 본부장을 만나봤다.

자신의 경력사항이나 프로필을 소개한다면?

나의 학부 시절은 생물학도였다. 사람과 자연환경과의 관계를 공부했다고 볼 수 있다. 졸업 후 3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결혼과 동시에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였고 막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나도 다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고 복지사의 길로 들어섰다. 복지기관의 대표로 경영도 하였고 대학교에서 강의도 하였고 기아대책에 입사하여 11년 째 일하고 있다. 약자중심으로 학문을 실천하는 일들 했다.

기아대책은 전 지구촌의 가장 약자이며 가장시급한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구호와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지역본부의 특성상 모금과 복지사업 업무를 병행하고 있기에 복지사로서의 마인드가 필요하고 나의 적성과 신앙과도 잘 맞는 업무이다.

기아대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올해 30주년을 맞은 기아대책은 NGO이다. 그래서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지 않고 순수 모금활동을 통해 일을 하고 있다.

기아대책은 국내에서 최초로 해외원조 사업을 시작했다. 도움이 필요한 해외에 직접 찾아가서 일을 한 것이다.

우리가 하는 활동을 가장 쉽게 설명하면 ‘물고기를 잡아서 주는 것이 아니고 잡는 방법을 알려준다’이다. 이 말을 접목해 설명하면 죽음에 직면한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하고, 자립을 할 수 있을때까지 돕는 것이다. 굶고 있으니 밥 한끼주고 끝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살아갈 수 있을때까지 지원을 하고 더 나아가 한사람만이 아닌 그 지역사회 전체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자립을 해서 끝이 아니라 주변의 미자립지역을 도울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한 후에 새로운 지역으로 옮긴다.

우리 기아대책만의 차별성은 우리만의 사업현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지역이 자립할 수 있을때까지 도움을 준다는 비전이 있기 때문에 우리 기아대책 사람을 보내고 그들이 지속적으로 함께 살면서 그곳을 자립하도록 하는 사업현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에 우리 기대봉사단이 항상 거주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봤을때 10년간의 꾸준한 지원이 있어야 그 지역이 자립이 가능하다는 통계학적인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우리 기대봉사단은 그 지역에서 직접 생활하며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고 있다. 즉 후원자들이 보내주시는 후원금이 보내지는 그 자리에 우리 봉사단이 있는 것이다.

기대봉사단은 현재 50개국 나라에 500여명의 봉사단이 활동하고 있다.

기아나 소외계층을 위해 일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에서 말하는 실천의 삶이기도 하지만 사회복지 관련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레 약자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려면 어떤 일을 하는게 가장 나에게 적합하고 보람되고 또 평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이 일을 하게 됐다. 성격적으로도 누군가를 돕는 성향이며 MBTI 의 ESFJ 성격이다. 일을 하면 할수록 이 일이 내 성격과도 잘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깊이 있게 몰랐지만 갈수록 더 애정이가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

후원단체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줄어들고 있다.(금액 비리, 극단적인 가난함 연출, 빈곤 포르노그라피 등) 기아대책은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처음에 다른 후원단체에 연예인들이 해외로 나가서 통곡을 하고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하고, 함께 동화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 기아대책은 이런 연출이 있을수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만의 현장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현장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기대 봉사단들이 있기에 연출이 아니고 포장을 하지 않아도 그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경영을 하는데 있어서도 투명한 경영을 강조하면서 7개의 핵심가치를 만들었다.

첫째, 종교 단체이기 때문에 예수그리스도의 주권이 먼저 나오고 둘째, 투명해야하고 셋째, 전문성이 있어야한다. 넷째, 순수하게 운영해야 하며 다섯째, 협력을 해야하고 여섯째, 창의와 혁신성을 가져야하며, 마지막으로 감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후원을 받는 수혜자나 후원자나 일을 하는 저희까지 모두가 감동이 있어야 이 일이 보람이 있을 것이다 라는 핵심가치를 갖고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이 일을 직업보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고 있으며, 어렵거나 힘들어도 끝까지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데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기아대책 사업을 크게 5가지로 분류하면 해외사업, 국내사업, 북한사업, 생명지기(병원의료사업), 행복한 나눔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해외, 국내, 북한 사업이다. 해외는 국제구호개발사업 이고, 국내는 복지사업, 북한은 아동개발과 지역개발 사업이다. 구호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도와줄 뿐 아니라 개발사업도 진행한다. 즉 사람들을 돕는 것 뿐 아니라 그 지역이 함께 상생해서 자립해야 한다는 마음으로써 훗날 우리의 도움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수준의 개발사업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행복한 나눔은 해외에 노동착취를 다하는 아이들이 수익금을 공정히 배분받을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이 다양한 사업들을 한가지로 말한다면 개인의 자립을 통한 지역 전체의 자립을 이루는 것이다. 지역의 자립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개인의 자립은 완전하지 않다. 개발을 통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게 저희 사업들의 중요한 가치이다.

교육사각지대에 놓인 어린 학생들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기아대책에서 지원하고 있는 아동들이 4,754명이고 그 중에 3,551명은 1:1로 후원자들을 매칭해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결연아동)하고 있고, 1,236명은 행복한 홈 스쿨이라는 이름의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 아이들을 지원해 주고 있다. 가장 먼저 지원하는 것은 생계 주거지원이다. 어려운 가정들을 생계 주거지원해주고, 교육지원, 문화정서지원, 건강의료지원 등의 지원도 하고 있다. 그중에서 교육적인 항목은 도서비, 통학비용, 학원비, 학습지 지원 등을 결연금을 통해 지원해주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봉사와 기부란?

사전적 의미의 봉사란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쓰는 것이다.

저에게 봉사는 사명이고 생의 미션이며, 마음의 실천이라 생각한다. 봉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생각은 하지만 행동으로 옮겨야 비로소 봉사라고 할 수 있다. 늘 마음만 있으면 봉사할 수 없기에 그렇다.

기부의 사전적 의미는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해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는 것이다.

기부는 삶이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깊이, 그리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들이 하게 된다. 우리의 삶 가운데 이웃이라고 하는 걸 배제 할 수 없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특히 우리 주변의 약자를 생각하고 약자중심으로 가치관을 정립하면 돕지 않을 수가 없다.

봉사와 기부는 근원이 사랑이다. 사랑의 마음이 없이는 봉사하고 기부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가 한 번 태어나서 한 번 죽게 되는데 그 인생여정에서 정말 꼭 해야 되는 것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이라 여겨진다. 사랑이란 단어를 갖다 대면 그 어떤 경우의 어려움도 원망도 불평도 미움도 분열도 사라지고 아름답고 행복하고 즐겁고 기쁘고 감사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단체를 이끌어가는 본인만의 철학이나 가치관은?

처음 입사하고 혼자 근무를 했다. 나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리더가 되기 위한 특별한 준비과정도 없었다. 동료들의 나를 향한 평가는 늘 두 가지 단어였다. 열정과 추진력. 일중독에 가깝게 일하다보니 어느 듯 리더의 자리에 올라 서 있었다. 지역본부의 특성 상 입사 2년 만에 특진이란 것을 하게 됐고 본부장이 되었다. 단기에 되었으니 자질이 부족했었다. 뚝심으로 그냥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나는 군인의 딸이었고 군인의 아내이고 이제 곧 입대를 앞둔 아들의 엄마이다. 그래서인지 난 늘 씩씩함이 내 몸에 기본적으로 담겨있다. 초전박살! 돌격앞으로! 이런 말들이 늘 나를 설레게 한다. 우리 기아대책엔 해외 나가서 고생하는 봉사단이 있기에 그리고 그들의 애타는 심정을 알기에 나는 그저 1년 365일 24시간 대기상태의 마음으로 살아왔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지 모르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좋은 일에 써달라고 후원할지 예상할 수 없기에 하루가 48시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일 해왔다.

리더가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직장은 가정과 같다고 보고 직원들은 식구라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 그리고 늘 재미있게 일하고 싶다. 직장생활은 인생여정에서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항상 웃어야 산다.

올해 개인적으로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올해는 제 업무가 울산에 집중됐다. 현대그룹 전 회장이었던 고 정주영 회장의 이름과 동일해 울산에서 나름 환영을 받고 있다. 울산광역시가 일명 현대공화국이라 하는데 앞으로는 기부공화국으로도 소문이 나면 좋겠다. 가정과 직장에서 내가 해야 될 일들을 건강하게 잘 이행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단체를 대표해 국민들에게 한 마디

먼저 감사의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전국에 있는 후원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희 기아대책이 이제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 사람들도 태어나서 유년기를 거쳐 청년기로 접어들려면 성장통도 겪고 사춘기도 보내고 학습의 긴 기간을 보내고 마침내 든든한 청년으로 서게 되는데 기아대책도 마찬가지로 많은 일들을 겪으며 30년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해오며 이젠 어엿한 모습을 갖춘 단체가 되었습니다.

30년이란 세월을 무든하게 잘 버티고 지내온 것 같습니다. 이젠 기아대책이 더 투명하고 정직하게 여러분의 곁에서 여러분의 든든한 삶의 파트너이자 행복한 삶의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끝까지 지켜봐주시고 가르쳐주시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우영 기자 bknews0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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