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일보) 선우영 기자 = 우리 아이들을 바로 키우기 위해선 ‘교육의 본질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 그래서인지 교육감으로 취임한 이후 줄곧 교육의 본질 회복을 강조해 오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희망과 믿음, 자긍심을 심어주도록 할 것이다. 특히,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찾아 더 큰 꿈을 키워갈 수 있
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많은 열정을 쏟고 있는 김 교육감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시간을 가졌다.

시민들에게 인사말 한마디
새해를 맞은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고 새 학년도가 시작됐다. 올해는 우리 사회가 더욱 더 살기 좋은 사회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되기 바란다. 올해 우리 교육청은 부산교육의 비전인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을 실현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 올 한해 소망하는 일 다 이루시
고,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어느덧 2기 임기가 지난 지 1년이 다가오고 있다. 평가와 소감 한마디
지난해 7월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부산 시민들께서 저에게 다시 한 번 부산교육을 맡긴 이유는 여러 성과를 내며 부산교육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것을 좋게 봐주셨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책임감을 느낀다. 좀 더 분발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
겠다. 지난 1기 임기 동안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교육청 평가 1위, 청렴도 1위, 중학교 무상급식 시행 등 여러가지 성과를 내며 차근차근 부산교육의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5년간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부산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자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래교육 인프라를 차근차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가족은 물론 시민 여러분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대다수가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부산교육을 이끌어 나가겠다.

미래 교육을 강조하면서 3대 정책 방향을 설정 했는데 3대 정책 방향에 대해 소개해 달라.
우리 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교육을 위해 새 비전을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으로 설정했다.이를 실행하기 위한 3대 정책 방향을 ‘창의성과 감성을 키우는 미래교육',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책임교육’, ‘소통과 협력의 참여교육’으로 정했다. 첫째, ‘창의성과 감성을 키우는 미래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자질을 조화롭게 키워주는 전인교육, 미래교육으로 나
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둘째,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책임교육’은 아이들 각자가 지닌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주는 교육을 하고, 아이들의안전 문제까지 책임지고 실현해 나가자는 것이다.
셋째, ‘소통과 협력의 참여교육’은 학생, 교사, 학부모, 시민 등 모두가 참여하여 부산교육의 발전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시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는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학업을 중단하는 원인은 학업 부담, 학교폭력, 성격, 친구, 가정 등다양하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학생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 교육청은 학교 부적응과 학업중단위기 중학생들에게 학교적응력을 높여 주기 위해 지난
2016년 4월 공립형 위탁 대안 교육시설인 ‘한빛학교’를열어 운영하고 있다. 한빛학교는 학생들을 원소속 학교에 학적을 둔 채 위탁받아 맞춤형 대안 교육을 실시하고있다. 또, 학생들의 수료 후 학교생활을 관찰, 파악하는 등체계적으로 추수 지도를 하고 있다. 이 학교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3월 부산 최초의 대안학교인 송정중학교를 설립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초·중학교 학력을 취득하지 못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부산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을 거점센터로 지정해 학교밖 학습경험(자격증 취득, 봉사활동, 체험 학습 등)을 수
업 시수로 인정해 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내 미인가 대안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선 현장체험학습비, 교육용 기자재 구입비, 대안 교과 프로그램 강사비 등 대안 교육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다시 학교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청소년을 돕기 위해 매
년 2월과 8월 심성수련교육인 ‘학교로 가는 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입시제도(수시, 정시)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교육청의 입장은 무엇인지?
정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개편안’은 정작 교육의 본질을 놓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입제도 개편은 초·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정상화하고,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핵심역량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진행됐어야 했다. 즉, 지식암기식의 경쟁·입시 중심 교육이 아닌
‘학생성장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을 끌어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교육부의 개편안은 미흡했다고 본다. 우리 교육청은 학생 성장 중심의 여러 지원제도를 마
련, 시행하고 있다. 즉,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수업-평가-기록을 일체화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대입상담체제를 구축하여 맞춤형 대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일반고 교육과정 모델학교, 학교 간 플러스 교육과정, 교육과정 클러스트, 섬머·윈터스쿨
등을 운영하며 2015개정 교육과정이 학교현장에서 자리잡도록 지원하고 있다. 수시 비중이 높은 대입제도를 감안하여 토의토론수업,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참여중심의 수업과 서술형 평가 등 과정중심의 평가를 하고 있다.

이번 임기 중 ‘미래교육센터’ 구축과 ‘부산수학문화관’ 설립을 추진 중인 걸로 안다. 자세히 소개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융합적 사고를 통해 새로운 것을 생각해 만들어 내는 역량이 필요하다. 우리 교육청은 학생들에게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미래교육센터’와 ‘부산수학문화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교육센터’는 우리 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부산
형 메이커교육’을 좀 더 체계적·종합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시설이다. 이전 또는 폐교되는 학교 부지 중심으로 권역별로, 연차적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오는 2021년 3월 남구 옛 연포초에 첫 번째 미래교육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이곳에 단위 학교에서 마련하기 어려운 가상현실
(AR·VR·MR), 로봇, 코딩, 드론 등과 관련된 고가의 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부산수학문화관은 수학의 가치와 필요성을 인식하고 즐길 수 있는 수학 놀이문화 공간을 말한다. 이곳에 수학놀이관, 역사지혜관, 수학체험관, 미래수학관 등 4개 테마의 전시체험 공간을 조성해
유치원생부터 고교생까지 단계별로 다양한 체험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수학 나눔 축제와 수학 관련 강연, 수학문화 특별 기획전 등도 열 방침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들 공간에서 한 차원 높은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워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융합형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최근 교육현장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는 것 중의 하나가 학교 내에서의 성폭력과 성추행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부산시교육청의 대응 방안은?

그동안 학생들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지금까지 학교 내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 성범죄 추방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대부분은 성 가치관이
변화함에 따라 학생들의 성인지 감수성에 비해 교직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낮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에는 교장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학교에 가서 전달하도록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외부 전문기관이 모든 학교를 직접 찾아가 교육하도록 하는 ‘찾아가는 연
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소통하는 학교 문화를 하루빨리 정착시키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학생 인권과 교권이 서로 상생하며 나아갈 방안이 있는가?
학생 인권과 교권 보호 문제를 별개로 보는 분들도 있으나 결코, 대립적인 것이 아니다. 학교 교육은 구성원들 간의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인권 친화적인 학교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학교 문화
가 조성되어야만 건강한 학교를 만들 수 있고, 학교 교육력도 높일 수 있다. 학생 인권 보호를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국가인권위원회와 연계하여 2017년 고등학교, 2018년 중학교, 2019년 초등학교를 대
상으로 학교규칙 제·개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권 보호를 위해 교원힐링센터 2곳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교권전담변호사, 전담상담박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하여 교육활동 침해 사안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은 물론, 침해 예방을 위한 찾아가는 연수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
다. 단위학교에서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설치하고 학교교권보호책임관 제도를 시행하는 등 다양한 교권보호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또 학생 인권과 교권이 상호 존중받는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사제동행 동아리 운영, 사제간 한 끼 식사, 교육공동체 생활협약운동 등 다양한 제도
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개인적으로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특별한 소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부산교육이 더 발전하고 교육가족이 행복해지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개인적으로는 운동할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바쁜 업무 때문에 제대로 운동할 틈이 없다. 앞으로는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거나 주말에 산책하는 등 생활 속에
서 쉽게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라도 할 수 있길 희망한다.

끝으로 부산 시민들에게 한마디
여러 교육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학교, 학부모, 시민들 사이에 신뢰관계가 형성되어야한다. 서로 믿음이 있을 때,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우리 교육청은 가시적인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차근차근 미래 교육을 준비해 우리 아이들의 앞
날을 활짝 열어 가겠다. 학교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시민 모두가 ‘모든 아이’를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따뜻한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 아울러, 우리 부산교육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

선우영 기자  hum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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