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상화폐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생활 속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가상화폐와 그것을 거래하는 행위,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항상 이슈가 되고 있다. 2009년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실물 없이 온라인 네트워크상에서 거래하는 정보 형태의 가상화폐가 등장한 이후, 기존의 화폐 체계에 대한 회의와 이상적인 화폐 체계에 관한 논의까지 이어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정부는 섣부른 가상화폐 정책으로 혼란을 일으킨 이후, 청와대 청원 20만 명을 돌파한 <가상화폐규제반대>의 답변을 통해 가상통화 거래의 투명화를 기조로 한 신중하고 긍정적인 검토를 할 것이며, 상반기 중 「블록체인 산업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암호화폐 S코인 발행 의지를 발표했고, 안철수, 서병수 시장을 포함한 정치인을 비롯해 이해진(네이버)·김범수(카카오)·김정주(넥슨) 등 기업인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향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는 ‘가상화폐 관련 글로벌 공동 규제안’을 논의했으며, 오는 6월에는 서울에서 가상화폐 국제컨퍼런스와 G20 국제금융체제 2차 실무회의를 연계해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KCCA(한국암호화폐총연합회)가 공식 출범하여 지난달 20일 블록체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가상화폐는 화폐 발행 과정에서 중앙 기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일반 화폐와는 달리, 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진다. 이용자들 간에는 수평적으로 상호 연결돼 있다. 제3자를 배제하고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거래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점, 누구나 쉽게 계정을 생성할 수 있는 점 때문에 거래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모든 거래 내역의 모니터링과 통화량 조절을 위한 장치가 있으며, 중앙집중형이 아닌 분산네트워크형이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 안정성을 갖고 있다.

반면에,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전자지갑이 거래소에 접속하는 방식은 해킹 위험에 취약하다. 또, 가상화폐를 투자 수단이 아닌 대안화폐로 이용하려 할 때는 가장 불안한 부분인 가격변동성이 발생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전 세계 국가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런 가상화폐를, 최근 사람들이 왜 예의주시하고 있을까. 비트코인은 2010년 3월에 10원, 2017년 1월에 100만원을 거쳐, 12월에 2,700만원에 이르렀다. 가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체 시장 350조원 규모로 하루 5조원 씩 거래되고 있다. 사람들은 왜 이것으로 거래할까? 두바이에서는 가상화폐만으로 집을 사고,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는 세금을 낼 수 있다. 일본은 앱으로 코인으로만 결재 가능한 미용실, 음식점 등을 이용한다. 결국 시장은 가상화폐로 흘러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전 세계 GDP 10%가 블록체인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예측을 따라 매우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다. 금융권만이 아니라 비금융권으로 응용하고 확대하여 생활 속에서 더욱 활발히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사람들은 가상화폐에 대해 기술보다는 불확실성에 집중한다. 미스릴이 지난달 12일 250원으로 상장하여, 30분 만에 120배인 28,000원으로 올랐다가 750원으로 떨어졌다. 왜 코인을 하냐고 묻는다면, 연 2~3% 금리의 나라에서 하루 200원이 2만원으로 가는 광풍이 하나 있는 것이다. 관심을 가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실제로 하는 것은 겁이 날지라도, 신기하고 재밌어서 가상화폐에 관한 공부를 하는 현상이라 볼 수 있다.

텔루스코인은 오는 6월 중에 한국, 일본, 태국 거래소에 동시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동시상장을 앞두고 지난달 6일에 서울에서 VIP 기업설명회를 했고, 26일에는 부산에서 70여 명의 고객과 법률, 언론, 기술고문 등으로 구성된 9명의 고문진이 참석해 VIP 사업설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목표하는 상장 예정가는 500원이다. 블록체인은 POW 형태이며, 51%가 확인해야만 전송이 되는 시스템으로 정확하게 작동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블록타임이 20분인데 비하여, 텔루스코인은 60초로 속도가 더 빠르다.

프롭테크(proptech)형 기업인 (주)투이너가 자체 개발한 실제 결제 가능한 가상화폐인 텔루스코인은, 글로벌 부동산 매매, 임대, 중개 등의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가상화폐결제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했다. 이용자의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 구매, 자동차 보험 가입, 쇼핑몰 이용 등의 실물경제 부가서비스를 지원하고, 공신력과 공익성 제고를 위해 교육, 예술, 문화 사업의 일환인 예술대학 작품유통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주)투이너는 거래소 상장 이후, 전자지불서비스(PG) 및 POS를 개발·배포하여 실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른 코인은 관리하는 주체 세력이 없다고 보면 되는데, 텔루스코인은 주체 세력이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코인을 상승시키기 위한 노력을 한다. 텔루스코인은 부동산을 전문으로 탄생했는데, 전 세계의 자산가치가 큰 부동산을 거래하도록 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판이 커졌다. 즉, 런던 사람이 한국의 땅을 살 때 간단하게 코인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 플랫폼은 현재 업그레이드 중으로, 오는 15일 완공 예정이다. 또한, 부동산만으로는 코인으로 결재하는 대상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산학유통시스템 구축, 자동차 구매, 자동차 보험 가입, 인터넷 마트 쇼핑, 병원 등 추가로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향후 상승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특히, 부동산, 자동차 보험에 이어 야심차게 준비한 것은 “예술대학 작품유통시스템”이다. 대학생들이 보통 과제나 졸업작품을 버리는데, 이것을 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사진을 찍어 올려 전국적으로 유통하는 것이다. 기존의 수천만 점을 찍어내는 공장에서 만든 복제품들은 가치가 없다. 예술적 가치가 충분한 미술 및 조각 작품을 일부는 온라인에서, 일부는 쇼핑몰을 건립해 구매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젊은 세대와 유동인구가 많은 서면 일대에 전체 50평 정도의 공간을 확보해 학생들이 작품을 제작하거나, 전시하고 판매하는 형태를 구축하려 한다. 이는 ‘2014년 굿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했고, 일부 대학 예술학과 학생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했을 때 굉장히 반겼다. 상장에 성공하면, 전국 디자인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을 살리는 장학사업을 할 수 있다. 산학협력을 끌어내거나, 시민단체 및 언론의 후원을 받을 수도 있다. 곳곳에서 예술작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파는 프랑스 몽마르뜨 언덕과 비슷한 문화명소를 꿈꾸고 있다.

가상화폐는 이용자가 많아야 지속적일 수 있다. 이 사업을 정부나 기관에서 한다면, 정책과 예산의 영향 받기 때문에 정치가 흔들리면 반짝하고 끝나버린다. 코인만 발행해서 발전하는 시대는 갔다. 기업은 플랫폼과 아이디어를 결합해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은 돈을 버는 데 있다.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돈벌이가 돼야 한다. 예술작품을 취급하는 것은 복제품을 만드는 공장이 있을 정도로 시장 규모가 엄청나다. 가상화폐의 체계 속에서 미술작품 시장이 살아나는 전환기가 될 수 있다. 학생에게는 돈이 되고, 업이 되고, 가치가 된다. 사회에서 해야 할 일인데, 텔루스코인이 먼저 하려 한다. 젊은 층의 이용자가 늘어나고, 인지도가 높아지고,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불확실성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위기일 수도 있다. 지속성은 회사가 커질수록 확보할 수 있다. 부동산만 했을 때는 서비스가 한정적이었다. 그래서 “부동산”에서부터 “예술대학 작품유통시스템”에 이르는 부가서비스를 마련했다. 이용자에게는 편의도 편의지만 수익성이 가장 중요하다. 화폐와 주식이 결합한 것이라 보면 된다. 2, 3년 후에는 세상이 바뀌고, 가상화폐의 시대가 올 것이다. 불확실하지만 가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투자가 많이 되더라도 이 사업을 하는 것이다.

김민지 기자  mj@b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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