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한 배경은

창원은 굉장히 위기에 빠져 있다. 지난 70년대 마산수출자유지역의 황금기를 지나, 창원기계공단의 도약, 조선산업의 활황에 따른 관련 기업의 성장 등이 대한민국을 버티게 했는데, 이후 창원의 경제가 어렵게 된 것이 안타까웠다. 창원은 2,270명이 근무하는 GM창원공장이 없으면 중소협력업체도 문을 닫아야 한다. 진해의 STX조선해양은 선박 수주 감소와 휴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산 해양신도시 사업은 아직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으며, 2020년 공원일몰제가 시행되면 공원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 녹색공원이 사라질 것이다. 신세계 스타필드는 찬반 대립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고, 육군대학 부지 활용과 창원 국가산단의 구조 고도화도 시급하다. 창원의 미래 먹거리가 될 4차 산업혁명의 신산업 모델도 찾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는 청년이 실업하고, 공교육이 죽고, 사교육에 부모님의 허리가 휘고, 골목상권이 죽어가고, 자영업자가 몰락하고, 가난을 대물림하고 있다. 이 위기를 돌파하려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갈등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 기업가적 경영 철학이 필요하다.

저는 창원에서 94년부터 변호사 생활을 오래 해오며, 사적인 영역에서의 갈등을 조정해왔다. 그 뒤에는 국회에 진출해서 공적인 영역에서 갈등 조정을 배웠다. 그 후 경상남도에서 정무부지사로 일하면서 종합적인 행정 처리 능력을 배웠고, 경남개발공사에서는 공기업 사장을 하면서 기업가적 마인드를 배웠다. 이러한 공사 영역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위기에 빠진 창원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창원에 처음 자리 잡으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그 혜택을 준 창원과 창원시민에게 은혜를 갚겠다는 일념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자유한국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를 포함해 타 후보와 비교한 자신만의 경쟁력은

안상수 후보는 국회의원 4선을 했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주로 입법과정에서만 공직생활을 경험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으로서 다양한 갈등을 조정한다거나 기업가적 마인드의 측면에서의 문제해결 능력은, 저보다 오히려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여당의 다른 후보의 경우에도, 그동안 살아오면서 다양한 경험을 누가 더 갖고 있느냐를 비춰보았을 때, 창원시민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경쟁력은 저에게 더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변호사와 국회의원,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경남개발공사 사장으로 일하면서 공사적인 영역 모두에서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 현재 마산·창원·진해가 통합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소위 한 지붕 세 가족처럼 완전한 한 가족이 되지 못했고, 여전히 갈등이 상존해 있다. 저로 인해 '하나 된 창원’을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추진했을 때 기업가적인 경영 철학과 국비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저만의 경쟁력이다.

창원시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며, 해결책이 있다면

창원은 원래 제조업의 도시이고, 기계 산업과 조선 기업 중심의 도시이다. 새로운 산업으로 인해 패러다임이 바뀐다 할지라도 제조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기존의 기계 산단의 구조 보강을 통해 업그레이드함과 동시에,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첨단 산업으로 구조를 변경해가는 투 트랙으로 나아가야 한다. 먼저 제조업이 살아나야 그 외의 서비스업이 살아나고, 관광업이 살아날 수 있다. 현재 창원시가 제조업보다도 문화와 관광에 역점을 둔다는 것은, 창원의 역사 발전 과정에 비추어 봤을 때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가 창원시장이 된다면,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다방면으로 소통하여 시정의 돌파구를 찾아 경제 성장에 매진하고자 한다.

주요 공약에 대해

창원시의 최우선 당면과제는 창원·마산·진해의 특성을 살린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이다. 청년 실업 극복, 골목상권 부활, 어린이·여성·장애인·어르신 등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로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

첫째, 허울뿐인 마산 해양신도시, ‘마산해양항노화관광 기업도시’ 지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 국비 지원과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기업도시개발 특별법’으로 해양항노화와 관광을 융합하여 마산의 성장판을 다시 열겠다.

둘째, 창원시만의 새로운 기업지원시스템을 도입하겠다. 제조업이 없으면 서비스업도 없다. 창원 국가산단 구조고도화 사업과는 별개로 창원시만의 기업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 경상남도와 연계한 핵심소재·부품산업 육성은 물론,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를 창원시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

셋째,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으로 인한 시민의 삶의 터전을 지키겠다. 2020년이면 동네 뒷동산이 사라질 수 있다. 사화·대상·반송·가음정·삼정자공원의 푸른 나무와 새들이 사라지고, 아파트 숲으로 뒤덮일 것이다. 만약 전 국가적 사안에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시장이 가진 모든 권한을 동원해서 녹색공원을 지켜내겠다.

넷째, GM창원공장과 진해STX조선해양의 안정적인 경영을 지원하겠다. 2,270명이 근무하는 GM창원공장과 1,400명 STX조선해양의 안정적인 경영과 정상궤도 진입은 시급한 과제이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STX조선해양의 부가가치는 5,700억 원으로 조선 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다섯째, ‘시립진해 여성·어린이 메디센터’로 진해를 더 젊고 건강하게 만들겠다. 진해는 39세 이하의 인구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전국에서도 사례가 없는 젊은 도시이다. 이러한 진해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립진해 여성·어린이 메디센터’가 필요하다. 메디센터는 출산 지원 서비스, 공공산후조리원, 산후·육아 지원 서비스까지 망라한 특화의료서비스센터로 만들어 창원시가 직접 복지를 챙기겠다.

여섯째, 신세계 스타필드의 갈등을 해소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창원’에 대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입점 인·허가권을 가진 창원시는 먼저, 공론화의 장을 통해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 스타필드 입점의 정당성을 검토하면서 지역 상권을 지켜내고, 상생 발전할 복안을 마련하겠다.

일곱째, 진해종합버스터미널을 건립하고, 진해를 경남·부산의 ‘교통 허브’로 만들겠다. 진해는 통합 이후 2만여 명, 최근 3년간 1만여 명의 인구가 증가했다. 경제자유구역과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데도 아직 제대로 된 버스터미널이 없다. 진해·대청나들목(IC)이 개통한 지금 바로 종합버스터미널을 건립하여 진해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도록 하겠다.

여덟째, 13조 원의 매머드 시장 ‘원전폐로 기술원’을 유치하겠다.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나라는 미국(15기), 독일(3기), 일본(1기) 뿐이다. 국내 최고의 원자력 전문기업인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원자력 성능 검증 연구기관인 재료연구소, 한국산업기술연구소 등 원전 관련 기업 285개사가 자리 잡고 있는 창원에 ‘원전폐로 기술원’을 유치하겠다.

시민들의 민심에 대한 생각과 소통을 위해 하는 일은

제가 25년 전인 1994년에 변호사로 첫발을 들일 때만 해도 창원은 경기가 활성화된 지역이었다. 세월이 점점 흐르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어진 지 오래됐고, 공장의 불도 점점 꺼지고 있다. 지금 경제와 살림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 정부가 들어서고 1년이 지났다. 일자리를 늘린다고 11조가 넘는 추경을 편성했지만, 오히려 자영업자의 삶은 더 어려워졌다. 중소기업은 고통에 빠져들고 있고, 대기업도 높은 법인세 등으로 인해 역으로 외국으로 탈출하고 있다. 저는 먼저 ‘경제살리기’에 역점에 두고 시정을 이끌어 나갈 굳은 각오를 가지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크게 두는 가치는

인생이란 순간마다 기회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의 인생 신조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자기가 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이 인터뷰 과정에서도 저의 인생에 최선을 다하는 순간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시정을 맡아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거나, 혹은 시민들을 설득하거나 반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인생의 하나의 중요한 연속선상이라고 본다.

창원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

창원시장 선거에 나서면서, 어떤 권력도 시민을 이길 수는 없으며, 오직 두려운 것은 시민이고, 오직 기댈 곳도 시민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꼈다. 창원을 다시 한번 재도약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지도자가 혜안을 가지고,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앞장서서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청렴도가 있어야 한다. 저는 준비가 되어 있다. 저와 경쟁한 여러 후보님과 국회의원님의 고견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혁신은 서민과 중산층의 안정된 삶에 있으며, 그것을 이해하고 실천할 자신이 있다. 또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정치권이 정쟁에 휩싸인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미래를 위한 개혁은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 논리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지금 세계는 ‘개혁’과 ‘혁신’이 화두이다. 창원을 대한민국 개혁의 심장으로 만들고, 바르고 정직한 미래가 있는 지역으로 바꿀 것이다. 무엇보다 일자리를 만드는 경제 성장에 온 힘을 다하겠다. 서민·중산층·자영업자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는 시정을 펼치겠다. 또한, 미래 세대에게 투자하고, 생활밀착형 행정을 통해 청년에게는 희망을, 중년에게는 여유를, 어르신께는 복지를 줄 수 있는 살기 좋고 행복한 창원시를 만들겠다. 이를 통해 ‘창원 개혁’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고 싶다. 이 길을 위대한 창원 시민과 함께 용감히 걸어갈 것이다. 저, 조진래의 생각과 실천에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

김민지 기자  mj@b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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