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출신 이력을 갖고 있다. 정치입문 계기는?

지난 2013년 부산MBC를 퇴직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던 중 다음해인 2014년 6월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음을 계기로 부산광역시의원에 도전할 생각을 했다. 부산MBC 기자시절 발로 현장을 누비며 알게 된 지역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그동안 의정활동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서 사하구의 발전을 직접 챙기고 주도해 보고자 한다.

당적을 변경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가?

애초 자유한국당은 나의 정치적 어머니였다. 아기가 엄마에게 의지하듯 애정을 쏟았는데, 이번 공천과정에 내게 돌아온 것은 배신과 모략, 밀실작당, 이해득실만 따지는 패거리 정치였다. 이는 적폐 그 자체이다. 자유한국당은 오늘날 왜 적폐의 대상이 되고 젊은이들에게 기피의 대명사가 되었는지 통찰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헌정사 초유의 탄핵사태를 겪고도,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이 구속 수감되는 참담한 현실을 맞이하고서도, 구당파나 소장파들의 정풍운동은 커녕, 국회의원을 비롯한 고위 당직자 그 누구 한 사람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2004년 탄핵 역풍 때의 한나라당 정풍운동과 대국민 용서를 비는 모습은 그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거대 보수야당이란 이름이 부끄럽고 한국정치의 희망이 보이지 않았으며 미래가 불투명했다. 저는 이를 계기로 낡고 부패한 보수와는 결별하고 무책임한 진보는 너무도 위험하기에 양극단이 배제된 바른미래당이 보수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신념으로 새로운 선택을 했다.

시의원 임기 중 기억에 남았던 순간, 정책이 있었다면?

많은 부산시민들의 추억 속에 남아있지만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사하구 하단동 에덴공원을 새롭게 단장해서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 드릴 수 있게 한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의원 당선되고 난 뒤 많은 지역의 주민들께서 에덴공원 복원을 부탁했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여러차례 부산시와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에덴공원 복원을 부탁을 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두 달에 걸쳐 담당부서를 설득한 결과 추경으로 공원설계비 5억 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국비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사유지인 에덴공원 부지 소유법인의 부도로 부지확보가 어렵게 돼 국비까지 불용처리 될 상황에서 예결위원장으로 부지매입비 전액을 확보함으로서 이제 사업추진만 남아있는 상태인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하구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현안에 대한 타개책은?

심각한 교통난과 신평·장림공단의 악취공해가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현안이다. 교통난은 사하구 괴정동에서 서구청 인근까지 연결하는 '서부산터널'을 건설함으로서 괴정사거리와 대티터널 방향의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또 괴정천 복개도로를 활용해서 서부산터널과 낙동강변도로를 연결함으로서 하단로타리의 교통체증 역시 완화할 수 있다. 신평·장림공단의 악취공해 해소는 단기적 대책으로 철저한 감시와 단속, 공해저감장치 설치 지원, 장기적으로는 공해업체의 역외 이전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사하구의 청사진을 그려본다면?

낙동강변 국제상업도시 조성으로 사하를 부산의 관문 국제상업도시, 서부산권의 배후 상업지역으로 변화시키겠다. 낙동강변의 공단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해서 호텔, 쇼핑센터, 컨벤션센터 등을 유치 할 것이다. 그리고 낙동강변의 천혜의 경관과 풍부한 생태자원을 활용하여 생태관광, 휴양지역으로 만들 것이다. 세부안으로는 다대포 동편 해수욕장 복원, 극장과 공연장, 갤러리 등 문화 인프라를 구축, 다대항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해양 스포츠 단지 조성을 통해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 을숙도 등을 연결하는 해양문화·관광·레저 벨트 조성할 것이다. 또한 승학산 억새를 복원하고 칡주, 칡차를 지역특화 상품으로 키워 나갈 것이다. 승학산 억새를 복원하는 일을 통해 노인 일자리 창출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첫째, 사하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하토박이로서 지역의 사정과 주민들의 바람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저는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더불어 수많은 친구와 이웃을 곁에 두고 있다. 이들 이웃은 후원자로서 한편으로는 감시자, 견제자로 지켜볼 것이므로 한시라도 지역발전을 등한시 하거나 지역민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셋째, 경쟁후보들과 안목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즉, 경쟁후보들은 모두 공직자 출신으로 행정의 달인이기는 하나 오랜 행정경험과 관행에 사로잡혀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한다. 반면에 기자와 시의원 출신인 저는 항상 주민과 소통하며 주민의 편의와 행복을 먼저 생각하므로 행정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한 변화와 개혁, 창조적 마인드를 가진 점이 큰 장점이다.

정치인이 가져야할 자질과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정치인이 가져야할 자질은 소통과 공감이다. 특히 지방자치시대는 구청장이 구민들과 소통함으로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신뢰다. 신뢰는 오랜 세월을 두고 형성되는 것이다. 저는 사하와 아무런 관계도 없거나 오랜 세월 타지에 살다가 오직 구청장을 하기 위해 사하에 온 사람의 신뢰는 담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저는 62년을 사하에서 살아왔으므로 제 삶을 들여다보면 신뢰에 대한 판단은 주민들께서 쉽게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사하구민에게 한마디

식당, 술집, 시장상인, 서비스 종사자, 직장인을 포함한 사하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들이 사하의 주인공이다. 관심은 오직 주인공인 여러분이 더 잘살고 행복한 사하를 만드는 일이다. 천혜의 경관과 풍부한 생태자원을 한없이 품고 있는 다대포해수욕장과 을숙도를 잇는 낙동강변을 공장지대에서 국제상업도시로 바꾸는 일에서부터 시작하겠다. 사하구민 여러분들께서 꿈을 믿고 저에게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여러분의 행복이 꼭 이루어지도록 하겠다.

전현민 기자  hm@b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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