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의 배경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 도지사 두 번 한 사람이 세 번째 도전한다는 것은 그게 떼놓은 당상도 아니고, 새로운 자리도 아닌데 많이 꺼려했다. 물론 다 자업자득이다 그런 경남의 위기상황에서 그래도 김태호가 나가는 게 비교적 경쟁력이 있지 않겠느냐는 그런 당 안팎의 그런 요구가 있다.

또 저 자신도 경남이 없고 당이 없다면 제가 존재할 수 있었겠는가? 이렇게 당이 어려울 때 또 경남 경제가 참으로 어려운데 이럴 때 결단을 내려서 또 지금까지 사랑 받은 그런 부분을 돌려드리는 게 도리다. 그런 마음에서 이렇게 결정을 했는데 너무 마음이 무겁다.

김태호 도지사 보궐선거 당시 미국의 유명한 시사지에서 4세대 리더 7명 중 1인으로 뉴스가 보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런 적이 있었나요? 40대 초반에 경남지사에 당선되어서 그 같은 관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때는 풋풋했지만 패기와 열정이 넘쳤다. 그게 벌써 12년 전인데 그 사이 많은 경험도 했지만 새로운 성찰과 공부의 필요성도 많이 느꼈다. 그런 경험과 성찰을 바탕으로 이제는 위기에 빠진 경남경제를 새로운 비전으로 경남도민에게 보답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올드보이로 김태호가 돌아왔다' 라는 여론이 높은데요. 여기에 대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드보이라는 것은 경남의 오랜 친구, '여보게 친구'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는 곳마다 반겨주고 때로는 혼도 내지만 그게 다 오래된 정이 있고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분 보다는 경남을 더 잘 알고 준비가 되어있는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겠다.

김해을에서 국회의원으로 지낸 후 지금까지 주로 어떤 일들을 하며 지내왔는지?

초심은 사라지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귀가 닫히고, 내 말만 하려고 하고, 판단력이 흐려지고, 언어가 과격해지고, 말은 국민을 위한다지만, 그 생각의 깊이는 현저히 얕아졌고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비어가는 것 같아 20대 국회의원 선거 1년을 남겨두고 20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

이후 2G 미국과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 통일 관련해서 독일로 유학 준비를 하는 중에 갑작스럽게 당에서 경남 도지사 출마 요청을 받았다. 당 안팎에서 그래도 경남이 어려워지면 우리 당도 앞으로 보수도 이 나라도 걱정이 되어 당 안팎으로 강한 요구가 있었다.

그래서 저 자신도 경남이 어려워지면 나라의 미래도 어두울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한시도 경남의 생각이 떠나보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에 가졌던 마음을 더 따뜻하면서도 치밀하게 경남에 베풀 수 있는 기회가 오히려 됐다는 고마운 마음으로 제가 당의 명령을 받아들여 현재는 열심히 도민들을 찾아뵙고 있다.

창원의 광역시 승격에 대한 예비 후보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수원, 성남, 용인 등 다른 대도시와의 형편성을 고려할 때 창원시 단독의 광역시 승격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경남에서 창원이 떨어져 나갈 경우 도 자체의 유지도 실질적으로 어려운 만큼 지방행정 체계 개편과 맞물려 결정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남강댐 물의 부산 공급 등을 비롯한 광역상수도 문제,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 등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설명해주십시오.

경남은 지금까지 심각한 물 부족 문제가 제기 될 때마다 새로운 상수원개발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왔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중장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남강댐 물 문제는 자치단체 간 의견조율이 필요한 만큼 주민의 뜻을 적극 수렴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결정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대해서 사실 제가 도지사 시절 밀양과 가덕도 두 곳 입지를 두고 서로 유치 경쟁을 많이 했는데,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정부가 결정하면 따르는 게 맞다. 그게 저의 기본적인 생각이었고. 이제는 김해 공항이 국책 사업으로 선정되어 있지 않습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근본적인 소음 대책 없이는 김해 신공항 확장은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저희 당에서 그러한 소음 대책을 위한 이주 대책으로써 에어국제시티의 조성, 이런 부분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소음 대책 청사진을 먼저 설득력 있게 내놓는 게 우선이고 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윈도우가 경상남도였다'고 당시 도지사 시절에 외쳐왔는데, 지금의 경상남도는 어떻게 변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조선업이 가장 중심이고 자동차, 기계, 주로 소재부품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대부분 30년 가까이 된 상당히 노후와 되어있고 미래의 혁신역량을 수용할 만한 기반이 안 되어 있다. 그래서 경남에서 일자리를 지키는 것도 어렵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더 어렵다.

이러한 산학연 혁신역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을 조성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 걸맞은 기술에 뒷받침하는 인력이라든지 여러 가지 제도가 뒤받침이 필요하다. 이런 기반구축에 관련된 인프라 토대들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예컨대 현재의 4세대통신망보다 100배 이상 빠른 속도의 5G 인프라 같은 것이 시급하다.

글로벌 시대에 앞서가는 경상남도의 비젼은 무엇인가?

조선, 기계산업의 성장한계를 대비한 고부가 산업 육성으로 주력산업 다각화를 추진하여 안정적 경제 패러다임 마련이 필요하다. 3개 국가산단의 조기 안착을 지원, 항공 국가산단에는 연구 개발 기관 및 항공 ICT융합센터 등 인프라 조성을 지원, 밀양 나노 융합산단과 김해신공항을 연계하여 차세대 유망 기술 혁신지원과 나노산업의 외연강화 방안을 지원하겠다.

또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을 설계부터 생산까지 가능토록 하고 핵심설계 인력 육성 지원,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겠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걸맞은 자율주행이라든지 빅데이터라든지 AI,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이러한 기술적 기반을 만들어가는 토대, 기술, 인력 개발에도 집중적으로 투자와 고민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년들이 어떻게 이런 4차 산업혁명과 또 우리 경남의 고도화 과정에서 역할을 할 것인가. 인재육성부분, 기술교육부분. 이런 부분들에 각고의 고민을 해야 할 것이며 5G 통신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청년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의 퍼스트 무버가 되도록 하겠다.

공약을 내세운다면

아동인권이 존중받고, 아이와 부모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경남의 모든 시군을 대상으로 ‘유니세프(UNICEF) 아동친화도시 인증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또 하나는 남해안 고속화철도와 남부내륙철도 동시 추진을 통해 수도권과 남해안을 동서남북으로 연결하는 ‘남해안2.0시대’ 철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남해안 고속화열차(NTX)의 도입과 남부내륙철도의 조기 건설이 이뤄지면 경상남도의 남부해안벨트는 수도권, 부산권, 광주권 모두 1~2시간 내 접근 가능하다.

또한, 북한의 핵무기 폐기가 완료되어 남북간의 새로운 경제협력이 가시화되면 남해안이 남북연결철도, 유라시아철도와도 연결되어 신 남해안 중심시대가 열리게 된다.

남해안 고속화열차(NTX), 남부내륙철도가 동시 추진되면 수도권과 남부내륙지역 접근성이 제고되어 남해안권의 지역특화 발전이 촉진되고,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의 주요 추진전략인 세계적 해양관광휴양지대 조성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꼭 추진하고 싶다.

각오 한마디

경남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 엔진이다. 하지만 그 엔진이 지금 멈춰 서고 있으면서 경남의 경제가 급속도록 나빠지고 있다.

조선업으로부터 시작된 불황은 우리에게 큰 문제로 다가오고, 청년일자리를 비롯해 자영업자들도 버틸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지금 말없이 어려움을 참고 계시는 우리 부모님들, 절망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고 현재 우리의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반드시 그 길을 찾아내서 경남의 미래를 빈틈없이 준비하겠다.

경남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정말 용서를 구하고 싶고 반성할 점이 많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우리 경남이 제대로 희망을 품고 출발 할 수 있도록 미워도 우리 경남만 지켜 주십사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허락해 주신다면 온몸과 온 마음을 다 바쳐서 땀과 눈물로서 보답하겠다! 부탁드린다!

송지홍 기자  jh@b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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