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대표하는 상징은 세 가지가 있는데 1970년 부산의 시화로 지정된 동백꽃, 1978년 시조로 지정된 갈매기, 그리고 2011년 해양수산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시어로 지정된 ‘고등어’이다. 그중에서 고등어는 조선 중기부터 부산지역의 특산물로 알려져 있으며(동국여지승람 1484년), 언제나 가난하고 배고픈 서민들과 시대적 애환을 함께 했다.  

이제 해양수도로 도약하고 있는 부산처럼 대형선망수협과 함께 명품수산물로 다시 태어나는 고등어를 만나기 위해 해운대에 위치한 ‘한 어부의 고등어 사랑’을 찾았다.  

대형선망수협은 국내산 고등어의 90% 이상을 잡는 생산자 단체로, 수협은 잡아 올린 신선한 고등어를 저렴한 가격으로 시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작년 11월 말 고등어 요리 전문점을 개장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6월 1일 해운대점을 추가로 오픈했다. 김종엽 점장은, “해운대점은 기존의 매장보다 한층 고급화된 메뉴와 인테리어로 부산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발길도 사로잡고 있다”라고 밝혔다.  

매장의 1층 외부와 2층 내부에 있는 동그란 수조에는 싱싱한 고등어들이 쉴 새 없이 뱅글뱅글 유영하고 있어 마치 아쿠아리움 같아 보이는데, 고등어는 회유성 어종이라 네모난 수족관에서는 금방 죽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마침 통영에서 보내온 팔딱거리는 활 고등어가 수족관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횟감으로 쓰이는 고등어는 이틀에 한 번 통영에서 기르는 고등어를 들여오는데 깨끗한 사료를 먹고 자라 충이 없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고등어 요리가 먹고 싶다면 특선요리를 추천한다. 고등어 회, 구이, 조림, 튀김까지 제공되는 ‘으뜸한상’은 매일 정미한 쌀로 정성스럽게 지어지는 따끈한 밥과 별미 중의 별미 고등어 미역국이 함께 나온다. 게다가 여섯 가지 반찬은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며, 간이 삼삼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깔난다. 

처음 맛본 고등어 회는 마치 구이를 먹는 것처럼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느껴지는데 싱싱하기 때문에 전혀 비리지 않아 곁들여 나온 레몬은 굳이 뿌릴 필요가 없을 정도다. 초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고등어 고유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려면 간장에 살짝 찍어 먹는 것이 더 맛있다. 

화덕에서 구워 낸 바삭한 고등어구이는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아온 자연산 참 고등어로 만드는데 염지할 때 국내산 천일염과 보리새싹을 넣어 ‘보리 고등어’라고 이름을 붙였다. 기존의 생선구이 식당들이 제공하는 흔한 노르웨이산 고등어 맛에 길들여진 손님들은 저렴한 가격에 국내 자연산 참 고등어를 맛보고 놀랐다는 후문이다. 

고등어조림 쌈밥은 짜지 않고 적당한 간이라서 젓가락으로 고등어를 크게 한 점 떠서 묵은지를 듬뿍 넣어 쌈을 싸서 먹으면 입안 가득 군침이 도는 것이 가히 꿀맛이다. 

고등어 가스와 고등어 볶음밥은 어린이들을 위한 메뉴로 수산물을 잘 먹지 않는 어린이도 잘 먹어 포장 제품을 따로 구매해간다고 한다. 싱싱한 자연산 고등어로 만들어 후추 외에는 특별한 양념을 쓰지 않아도 고소하고 담백하기 때문이다. 

오메가3, EPA, DHA 등 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식품,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도 좋은 고등어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부산시민의 곁을 지켜왔다. 앞으로도 ‘한 어부의 고등어 사랑’과 함께 영원히 시민들의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문자약도 : 해운대역 7번 출구 방향, 현대자동차 뒤편 
위치 : 해운대구 우동 639-9 
문의/안내 : 051-746-9092 
영업시간 : 10:00 ~ 22:00  (15:00~16:30 브레이크 타임) 
좌석수 : 122석 
주차 : 20대 이상

김태은 기자  bknews7903@b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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