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일보) 김다정 기자 = 장어는 우리에게 한여름을 넘기는데 익숙한 보양식 중 하나다. 다른 식재료에 비해 맛과 영양이 매우 뛰어나다. 잘 구워진 장어구이를 한입 넣는 순간 뜨거운 여름을 잘 이겨나가겠다는 자신감마저 든다. 무더위에 지친 구슬땀에 보신효과 만점인 장어를 더욱 맛있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맛집들을 부경신문에서 소개한다.

4대째 이어져오는 곰장어 명인의 집 ‘기장곰장어’

▲ 기장곰장어 전경. ⓒ한국관광공사

부산 기장군에 있는 기장곰장어는 4대째 이어져오는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곰장어 명인의 집’이다. 이름에 걸맞게 곰장어 메뉴 특허도 가지고 있다.

▲ 짚불 곰장어. ⓒ한국관광공사

육즙이 달아나지 않도록 짚불에서 익힌 ‘짚불 곰장어’는 외국인 손님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직접 짚불에 구운 후 새까맣게 그을린 껍질을 까서 내어주는데, 참기름에 찍어서 한입 먹으면 소주가 생각나는 매력적인 맛이다.

짚불 곰장어는 기장에서 100년 가까이 곰장어 잡이로 생업을 이어오던 1대 김진수 씨가 보릿고개시절 먹을 것이 없어 곰장어를 짚불에 구워먹은 것이 시초다. 지금은 원조 짚불곰장어로 발전시켜 2000년에는 음식부분 신지식인(제2000-2469호)으로 선정됐으며, 부산에서 ‘향토음식 제1호점’으로도 선정됐다.

짚불 곰장어 외에도 생솔잎 곰장어, 12가지 한약재와 양념장이 어우러진 양념구이, 소금구이, 통구이, 삶은 곰장어, 곰장어 된장국 등 다양한 곰장어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친절함과 착한 가격이 함께하는 ‘자갈치마당

▲ 자갈치마당 전경. ⓒ자갈치마당

부산도시철도 광안역 6번 출구에 위치한 자갈치마당은 착한가격 업소로 지정됐다.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구매해 주위 저소득 계층에게도 저렴하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돼지고기보다 쌉니다’라는 인상 깊은 문구가 쓰인 메뉴판처럼 장어요리치고는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이 자갈치마당의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해준다.

▲ 자갈치마당은 식재료를 직접 구입하기 때문에 늘 신선하다. ⓒ자갈치마당

새로운 메뉴와 소스의 개발은 물론, 제공할 술까지 끊임없이 고민해 자갈치마당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집주인의 정성 또한 독특하다. 장어와 곰장어를 한 접시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인근에 사무실이 많기 때문에 장어요리 외에도 점심특선으로 불고기 백반이나 대구지리, 참치회덮밥 등도 맛볼 수 있다. 밥을 매일 두 번 짓고, 반찬은 매번 다른 반찬으로 기본 6찬을 마련한다. 특히 장어탕은 살아있는 장어를 그 자리에서 잡아 만들어 신선함이 남다르다.

숯불 향 가득한 장어구이 한입 가득, ‘은 바다장어’

부산 동래 온천장 허심청 브로이 후문 온천시장에 위치한 ‘은 바다장어’의 장어구이는 한번 초벌구이를 거쳐 특제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다. 숯불 향이 가득 밴 장어의 포들한 살결이 씹히는 맛을 특제 소스가 한껏 살려준다.

▲ ‘은 바다장어 ’전경. ⓒblog.naver.com/gahyun890401

내 집처럼 편안하면서도 깔끔한 가게분위기가 몸보신을 위해 장어를 찾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취향에 따라 매운 맛을 원한다면 청양고추를 썰어 올릴 수도 있고, 맨살을 구운 구이와 양념을 더한 구이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 장어구이는 양념구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 blog.naver.com/gahyun890401

장어구이를 시켰다면 뒷마무리로 담백한 장어탕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한 끼 편안하게 즐기고 나오면 이번 여름을 이겨낼 자신이 확실히 생겼다는 기분이 들어 뿌듯해진다.

김다정 기자  dajaung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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