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아침을 해장하는 선지국 名家 ‘청호집’

(부경일보) 문하진 기자

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뜨끈뜨끈하게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선짓국. 선지에는 철분이 다량 함유돼있어 보양식으로 인기가 있지만 ‘선지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호불호가 갈린다. 그러나 다른 가게와는 달리 선지를 쪄서 특유의 냄새를 잡아,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가게가 있다. 동명대학교 정문에 위치한 ‘청호집 선지국’은 오로지 선짓국만 판매하지만 주말이면 하루에 700~800명이 방문할 정도이다.

청호집 선지국에서 선짓국을 주문하면 선짓국과 함께 기름과 고추장이 담긴 그릇이 나오는데, 무생채·열무김치·미역줄기 등의 밑반찬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입맛을 돋우는 반찬들을 넣고 밥과 함께 비비면 시골의 할머니가 주시던 비빔밥이 떠오른다. 얼큰한 선짓국과 비빔밥의 조화는 고소하면서 잘 어울린다. 또한 강된장도 제공되는데, 취향에 따라 강된장도 같이 비벼 넣으면 더욱더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 수 있다.
12년째 손님들에게 선짓국을 제공하고 있는 박종숙(56) 사장은 매일 새벽, 시장에서 장을 봐 밑반찬을 직접 만든다. 선지 또한 김해 도축장에서 국내산 선지가 새벽 매일 배달되고, 직접 담근 된장과 시골에서 직거래하는 쌀로 손님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선짓국은 냄새를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청호집 선지국에서는 특히 선지에 신경을 많이 쓴다. 다른 가게와는 달리 빵처럼 쪄서 선지의 냄새를 잡는다. 그래서 냄새에 예민한 사람들도 신경 쓰지 않고 맛있게 잘 먹을 수 있다. 아삭한 콩나물과 대파를 사용해 식감을 살리고, 고소한 맛의 선지를 정성과 사랑으로 만들어 해장을 위해 찾는 사람들과 집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명절을 제외하고 매일 문을 여는 청호집 선지국은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한다. 아침 일찍 영업하다보니 운전기사를 비롯한 손님들이 아침 식사를 하러 방문하고, 점심시간이면 더 많은 손님으로 가게는 늘 바쁘다.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하지만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아 하루에 700~800명이 방문할 정도이다. 선짓국은 계절 관계없이 사시사철 인기가 많고, 특히 휴가철인 7~8월이면 주변 관광지인 이기대와 UN평화공원, 오륙도 스카이워크 등을 방문한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한다.

요즘 기력이 쇠하다고 느낀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시원하고 담백한 맛과 함께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청호집 선지국을 방문해보자.

위치. 부산 남구 용당동 554-2번지
영업. 평일 오전 07:00 ~ 저녁 08:00
     일요일·공휴일 오전 07:00 ~ 오후 03:00
문의. 051-627-6513
주차시설  20대 주차가능

문하진 기자  bknews7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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