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일보) 문하진 기자

“양에 놀라고, 맛에 놀라고, 가격에 놀라고”

65년간 대를 이은 손맛,

해운대 ‘미성왕만두·국밥’

‘왕만두’하면 떠오르는 부산의 맛집, 해운대 ‘미성왕만두·국밥’ 박성일(54) 대표는 30년을 한결같이 만두를 빚고 있다.
 
맛을 이룬다는 뜻을 가진 미성(味成)왕만두의 시작은 1950년대 동래시장에서 출발했다. 배고팠던 시절, 박 대표의 선친 박경덕 씨는 동래시장 안 골목 한켠에서 자리를 잡고 찐빵·만두·우동 등을 판매했다. 스승이자 아버지인 박경덕 씨가 돌아가신 뒤 박 대표는 1986년부터 미성왕만두를 이어 받았고, 한때는 부산에서만 20개 이상의 직영·체인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자리를 옮겨 온천장 옛 동물원 가는 길에서 장사할 때는 재료가 떨어져 일찍 문을 닫은 적도 많았다.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들이 30분 이상을 줄서 기다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로 만두가 나오면 서로 갖고 가려고 싸우는 경우도 있었다고. 그리고 지금도 맛을 잊지 못해 아기 엄마가 된 여고생(?)들이 미성왕만두를 찾는다고 한다.

미성왕만두·국밥이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는 것은 뭐니 해도 손맛 때문이다. 65년째 대(代)를 이은 맛을 내기 위해 박 대표는 매일 새벽마다 반여농산물시장을 찾는다. 김치 하나도 쉬이 담그지 않고 바나나·배·생강효소 등 각종 재료를 섞어 3일을 숙성시켜 만드는 ‘맛의 원칙’이 오늘날 미성왕만두·국밥을 만들었다.

100% 한우 사골과 양지고기로 육수를 우려내 요리한 육개장 만두국밥은 이 집의 대표메뉴다. 감칠맛을 살리고 만두의 텁텁함은 잡아낸 육개장 만두국밥은 고사리·숙주·버섯 등 갖은 채소와 당면이 어울려 맛을 내는데 손님들은 맛과 함께 푸짐한 양과 가격에 두 번 놀란다.

아울러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군만두도 손님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많다. 특히 군만두는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육질이 촉촉하게 살아있어 비법을 묻는 주부들이 많을 정도다. 이렇듯 양과 맛·가격까지 잡은 미성왕만두·국밥은 특히 20~30대 젊은층에게 인기가 더 많다.
 
명절당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문을 열고,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하고 있는 미성왕만두·국밥은 높은 인기 덕에 해운대구 헌혈의집 맞은편과 좌동 KFC 부산장산역점 건물 1층 두 곳에 새로 오픈할 예정이다.
 
먹을 것이 없어 어려웠던 시절, 만두 하나가 주는 위로와 포만감은 지금 상상할 수 없지만 65년을 오롯이 ‘만두’ 하나에 열정을 쏟아 부은 이들이 있어 ‘부산의 맛’은 더욱 풍성하고 넉넉함이 느껴진다.
 
 
위치.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35 오렌지상가
영업. 오전 09:00 ~ 밤 12:00
문의. 051)915-8508
지하주차장 2시간 무료주차가능

문하진 기자  bknews7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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