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일보) 최상인 기자=부산 정관신도시에 독특한 메뉴로 커피마니아들의 입맛을 돋운다는 유명 커피전문점이 들어섰다고 소문이 자자해 짬을 내 들렀다. 

지난해 문을 연 ‘누리고 로스터스’는 정관 신도시 카페 밀집지역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누리고는 ‘커피 맛 하나로 승부’를 겨루겠다는 정노겸 대표의 열정에서 시작됐다.

정 대표는 부산시내 유명 카지노 마케팅팀에서 6년 반 동안이나 근무했던 직장인이었지만, 커피에 대한 애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업을 결심케 됐단다. 

“당시 아내가 아기를 가진 상황이라 고민도 많았고 주위의 반대도 많았어요. 하지만 아내를 어렵게 설득해 우리 가족의 인생을 걸고 커피를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브랜드 커피 맛에 길들여진 입맛, 진짜 커피 맛을 보여주겠다

누리고는 주로 30~40대 층이 많이 찾는다. 매장 내에 설치된 로스팅 기계에서 100% 아라비카 원두를 직접 볶는다. 그렇게 볶아낸 원두로 주문즉시 손님 앞에서 핸드드립 서비스도 보여준다.

정 대표는 “요즘 사람들은 브랜드 커피 맛에 익숙합니다. 커피 맛을 좌우하는 건 원두인데 일부 브랜드 커피의 경우 가격을 저렴하게 하는 대신 값싼 베트남.브라질산 원두를 많이 씁니다. 이런 원두에는 카페인 성분이 많아 몸에 좋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누리고의 커피 맛은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지난 3월 과테말라 명예영사 취임식 자리에 초청 바리스타로 참석한 정 대표는 그 자리에서 자신만의 커피를 선보였고, 커피 생산국이기도 한 과테말라 귀빈들에게 극찬을 받았단다. 

80년대 풍미했던 ‘비엔나커피’, 누리고에서 다시 만난다

비엔나커피의 유래는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됐다. 오스트리아 수도인 비엔나는 많은 유적이 있고 특히 쉠브론 궁전은 유명하다. 커피가 1600년경에 유럽에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그러면서 커피 하우스가 곳곳에 들어서게 됐고 어른, 아이 모두 커피를 즐겼다. 당시 택시 역할을 하던 마차를 끄는 마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왼손엔 말고삐를 잡아야 하기에 커피에 설탕, 생크림을 거품으로 해서 마시면서 비엔나 커피가 탄생하게 됐다. 비엔나에서는 이 커피를 아인슈벤나(Einspanner), 즉 서 있는 한 마리 마차라고 부른다.

누리고의 대표메뉴는 단연 커피지만, 개인 카페의 특성을 살린 독특한 메뉴도 만나볼 수 있는데, 지난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비엔나커피’를 누리고에서 맛볼 수 있다. 휘핑크림과 잘 어우러진 비엔나커피는 단 맛을 싫어하는 커피마니아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정 대표는 “어떤 휘핑크림을 올리느냐에 따라 커피 맛이 좌우됩니다. 지난 1년간의 연구 끝에 비엔나커피에 맞는 휘핑크림을 드디어 찾아냈습니다. 한번 드셔본 손님들의 반응이 무척 좋아서 놀랄 정도였어요.”

실제로 평소 단것과 휘핑크림을 즐겨먹지 않는 기자도 비엔나커피를 맛봤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그 부드러움은 놀랄 정도로 잘 어우러졌다. 비엔나커피가 그립거나 옛 추억이 떠오른다면 비엔나커피를 추천하고 싶다. 

무더위 날려줄 수제 건강음료 ‘짜짜쥬스’

누리고에서 가장 독특하다는 ‘짜짜쥬스’는 바나나와 파인애플 두 종류의 과일을 몸에 좋은 식초에 직접 숙성시켜 만든다. 새콤한 식초 향과 상큼한 과일향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내는데, 입안에 처음 닿았을 때는 식초 향 때문에 신맛을 약간 느낄 수 있지만 곧바로 과일향이 신맛을 없애준다. 

짜짜쥬스는 다이어트 중이거나 갈증해소에 탁월하며, 아이들의 건강음료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정 대표가 강력 추천하는 음료중 하나로 꼽는다. 

누리고만의 이색 이벤트

지금 누리고에서 음료를 시키면 아메리카노 1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매주 화요일 낮 12시~2시까지는 기타 동호회의 연주와 레슨이 열린다. 시간 맞춰 방문하면 기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 NURIGO ROASTERS(부산 기장군 정관읍 모전3길 25) 051-727-7262.

최상인 기자  tkddls84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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