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일보) 박찬제 기자=최근 대형 의료폐기물 소각장 ‘아림환경’이 불법 의료폐기물 은닉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부산의 의료폐기물 처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림환경이 그간 처리하던 의료폐기물이 오갈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쏟아지는 의료폐기물은 하루 평균 50톤 가량이다. 이 가운데 아림환경에서 소각되는 폐기물은 하루 9.7톤에 달한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의료폐기물은 감염 등의 2차 질병발생 위험이 높아 30일 내에 소각돼야 한다. 지역 의료계는 기간 내에 아림환경을 대신할 소각업체를 찾지 못할시, 갈 곳 잃은 의료폐기물이 쌓이는 제 2의 아림환경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대체 소각장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전국에는 아림환경을 포함해 총 13곳의 의료폐기물 소각업체가 있다. 이 가운데 부산에 위치한 소각장은 기장군 정관읍의 NC 메디 한 곳뿐이다. 지역 내 유일한 대체 소각장인 셈이다. 하지만 NC메디 관계자는 “우리가 처리 가능한 물량은 하루 10톤 가량이다”며 “현재 처리중인 물량에 아림환경의 공백으로 쏟아지는 물량을 감당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이지만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는 앞으로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불어나는 의료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의료폐기물 소각업체가 증설돼야한다. 하지만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혐오시설로 인식돼 증설이 어렵다. 당장 기장 정관신도시에 위치한 NC메디도 지역 주민들에게 악취문제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끊임없이 타 지역으로의 이전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한편 아림환경은 영업정지 처분과 벌금을 부과받았지만 각각 영업정지 1개월과 700만원의 벌금만을 부과받아 봐주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박찬제 기자  a47681590@gmail.com

<저작권자 © 부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