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일보) 김종섭 기자 = 최근 사무처 공무원 인사를 둘러싸고 난맥상을 연출했던 제7대 부산시의회가 현 이해동 의장과 사실상 차기의장으로 내정된 백종헌 원내총무간의 의견조율로 하루만에 봉합절차에 들어갔다. 

29일, 부산시의회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백종헌 사실상 차기 내정자의 사과를 전제로 의사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 사무처 공무원 인사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양측은 2년 전 새누리당 다선 의원들 간 '자리 나누기 밀약'을 파기, 이해동 현 의장이 후반기 의장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기도 했다.

부산시의회 의장은 전반기에는 이 의장이,후반기에는 백종헌 의원이 맡기로 2년 전 7대 의회 출범에 앞서 합의됐다.

부산시의회의 갈등은 차기 의장 후보로 등록한 백종헌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 부의장이 현 이해동 의장을 제쳐두고 인사권에 개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부산시의회의 요직으로 불리는 4자리에 이해동 의장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과 코드가 맞는 공무원을 데려오려 한 것.

그러나 의회 다수당의 내부분열이라는 비판여론에 직면하자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합의에 의한 추대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판단 하에 이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해동 의장과 차기의장 후보인 백종헌 의원 등은 28일 밤과 이날 오전 의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부산시의회 공무원 인사문제를 이 의장에게 일임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 의장 또한 백 의원의 사과와 의총에서 의원들의 주문을 수용해 전날의 의장후보 등록을 철회했다.

이로써 7월1일 실시되는 제7대 의회 후반기 의장선거는 백 의원이 단독으로 입후보 해 백 의원이 사실상 후반기 의장으로 확정됐다. 또 후보등록 철회소동을 빚은 후반기 1,2부의장은 김영욱,강성태 의원이 맡는 것으로 조정됐다.

한편, 양측의 불협화음으로 시의회는 마감 시한까지 사무처 공무원 인사 추천 명단을 부산시에 제출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시는 28일 5급 사무관 158명에 대한 후반기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하면서 시의회 인사는 다음 달 8일 자로 미루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