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태풍 ‘차바’로 인해 침수된 해운대구 마린시티

태풍 경로에 위치한 부산 시

태풍 피해 최소화 노력 중

(부경일보) 박찬제 기자=지난 6일과 7일 밤사이 내린 폭우로 빗길 교통사고 및 도로·주택 침수 피해, 간판이 떨어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예상보다 빠른 소강으로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지만 이번 깜짝 폭우로 여름철 태풍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지난 6일 오후 6시부터 7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가 157mm로 가장 많았고 통영이 132mm, 영도가 97mm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영도구 청학동의 한 빌라 1층이 침수됐고 비슷한 시각 사상구의 어느 지하노래방도 침수돼 소방대원이 출동했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생겼다. 이 날 밤사이 순간 초속 14.9m의 강풍으로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으며 금정구 서동의 한 건물 외벽 2층에 붙어있던 간판이 강풍으로 인해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름철 태풍 걱정이 대두되고 있다. 부산은 태풍이 지나가는 경로에 위치하고 있어 매년 태풍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다. 2016년에는 역대급 태풍중 하나인 ‘차바’로 인해 부산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모 씨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고, 강풍으로 수영구 망미동 주택 2층에서 박모 씨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또한 남구 용호동 LG 메트로시티 8,000여 세대중 2,630세대가 정전됐다.

뿐만 아니라 바닷가와 인접한 해운대구 마린시티 일대는 물에 잠겨 인근 식당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가을 상륙했던 태풍 콩레이도 한반도를 빠져나가며 부산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다. 콩레이는 강풍으로 다세대 주택 담벼락을 붕괴시켰고 교회 종탑도 떨어뜨렸다. 또한 서면을 비롯한 각 교차로의 가로수도 부러트리는 등 갖은 피해를 입혔다.

지난해 여름 콩레이로 인한 피해신고가 부산에서만 무려 200건이 넘게 들어오는 등 사건·사고가 잇달았다. 시에서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는 △도시배수시스템 정비 △홍수량 유역분담을 위한 방안마련 △침수지도 데이터베이스 구축 △선진화된 예·경보 시스템 구축 등으로 태풍에 꼼꼼히 대비 중이다.

또한 해운대소방서는 의용소방대를 조직해 집중호우로 인한 주택 및 상가 침수상황을 가정하고 소방대원과의 협력체계 구축, 수방장비(수중펌프) 사용법 교육 및 조작 숙달훈련을 실시해 의용소방대원의 풍수해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석동 해운대소방서장은 "앞으로 다가올 여름철 풍수해 대응을 위해 사전 대비태세 확립하고 있으며, 풍수해 발생시 총력 대응으로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태풍 콩레이를 대비, 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시 유관기관, 구·군 등 23개 기관이 태풍 대비 상황을 점검했고 태풍대비 대책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박찬제 기자  a4768159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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