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경남 김해시 주촌면 서부로 일원 한 창고에 불법 적치된 의료폐기물 약 50t 정도가 수북이 쌓여있다(사진제공=아림환경반대추진위원회)

(부경일보) 박찬제 기자=

특수 관리 필요한 ‘격리 의료폐기물’, 근방 마을로부터 200m 떨어진 곳서 발견

통영서 발견된 4차 폐기물 창고, 해양오염 가능성 다분

불법의료폐기물 최소 80톤, 최대 140톤씩 발견···현재까지 610톤 적발

정석원 공동위원장 “불법 창고 보관은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이뤄진 행위”

올해 3월부터 아림환경이 숨겨 놓은 불법의료폐기물이 연달아 발견되고 있다. 한 번 발견될 때 마다 적게는 80톤에서 많게는 140톤 이상이 무더기로 발견되며 6차, 7차 발견은 없을 지와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31일 경남 김해시에서 불법의료폐기물 보관창고가 발견됐다. 지난 3월부터 벌써 다섯 번째 발견이다.

최초 발견은 지난 3월 28일 경북 고령군 다산면에서 주민신고로 발견됐다. 창고 주변에서 심각한 병원 냄새와 의료폐기물 운송차량의 출입을 목격한 주민이 신고했다. 당시 발견된 의료폐기물은 80톤으로 2018년부터 불법으로 보관돼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운송업체가 다른 불법의료폐기물 보관창고를 자진신고 했고 이 창고에는 60톤의 의료폐기물이 보관 돼 있었다. 앞서 발견된 창고와 합산하면 140톤의 불법의료폐기물이 보관되고 있던 셈이다.

2차 발견 역시 경북 고령군이었다. 이번에는 다산면에서 다소 떨어진 성산면에서 발견됐다. 성산면 불법창고에서 발견된 의료폐기물은 120톤 규모였고 그 중에는 ‘격리 의료폐기물’도 포함돼 있었다. ‘격리 의료폐기물’은 병원균의 감염성이 높아 냉장보관 상태에서 2일 내에 처리돼야한다. 의료폐기물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게 취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산면 불법창고는 근방 마을로부터 200m 떨어진 곳에서 상온 방치했다. 이로 인한 주민들의 2차 감염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3차 발견은 대구 달성군 논공읍에서 140톤가량이 발견됐고 4차 발견은 경남 통영시에서 역시 140톤가량 발견됐다. 특히 3차 발견과 4차 발견으로 이어질수록 보관 상태가 열악해지며 지역 주민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통영에서 발견된 불법 창고는 통영 바다와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아 해양 오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끝으로 발견된 김해 불법창고에서는 50톤가량이 발견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적발된 불법의료폐기물은 총 610톤 분량이다. 현재 관계 당국이 조사 중에 있으며, 환경부에서 불법폐기물 특별수사단을 발족해 추가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불법창고에 보관된 의료폐기물들은 국가 폐기물종합괸리시스템에 전량 소각처리가 완료된 것으로 전산입력 돼 있다. 이 탓에 관리감독책임을 맡고 있는 대구지방환경청, 영산강유역환경청,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아림환경은 현재 불법창고의 의료폐기물 적재가 운송업체에서 일방적으로 자행한 행위이고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며 운송업체 측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아림환경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대위) 정석원 공동위원장은 “전산시스템에서 아림환경이 소각을 했다고 분명하게 기록이 돼 있는데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전산시스템의 오류라고 말 하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라 생각하며 의료폐기물 불법창고 보관은 의도적이고 계획적 이뤄진 행위다”며 비판했다.

한편 반대위는 아림환경이 밝히지 않은 불법창고가 더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현재 6차 불법창고를 추적중이다.

박찬제 기자  a4768159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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