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일보) 권혜령 기자=사회복지행정연구회가 회원들의 권익향상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회원들이 더욱 공감하는 부산광역시 사회복지행정연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곽수종 회장. 그를 만나 사회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회장으로서 사회복지행정연구회의 어떤 변화와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저는 사회복지행정연구회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날이 확대되는 복지정책과 증가하는 복지수요로 공공사회복지 최일선에 있는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역할은 다양해지고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민 접촉이 많은 업무 특성상 감정노동으로 인한 직무 스트레스도 많은 편입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들의 권익증진과 복지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회원들과의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고충을 나누는 사회복지 행정연구회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서 회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며,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부산시 전체의 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한다는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결국 주민들을 위한 복지서비스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사회복지전담공무원들의 지속적인 확충으로 회원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진 만큼 세대 변화에 적응하고 포용해 함께 할 수 있는 조직이 되고자 각종 워크숍과 간담회 개최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복지활동을 통해 힘들었던 적?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서 일한지 벌써 26년이 됐습니다. 긴 시간동안 다양한 업무를 했고, 힘들었던 일이 없을 수가 없죠. 더 많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복지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지원을 해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항의전화를 받을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어제 상담을 했던 대상자가 오늘 갑자기 사망했다던지, 최근까지 전화통화를 하면서 연락을 주고받던 대상자가 갑자기 질병 등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한동안 무기력증과 우울감도 찾아와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이와 같은 사건들을 겪은 사회복지전담공무원들이 심적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힘들 때는 선후배 동료들에게 서로 마음을 나누고 격려도 하면서 다시 힘을 얻어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거나 보람된 일?
공직 업무 특성상 한 곳에 오랫동안 근무하지 않고 근무지를 옮겨 다닙니다. 그만큼 다양하고 많은 대상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저는 기억을 못하고 있지만 우연히 마주친 분이 그때 지원을 해줘서 정말 감사하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웃으면서 이야기 해줄 때 정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는 100명의 대상자 중 1명만이라도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면 역시 사회복지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며 보람을 느낍니다. 그런 보람을 느꼈던 소중한 기억들이 지금까지 제가 이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획하고 있는 활동
현재 부산광역시 사회복지행정연구회는 공공사회복지를 최일선에서 수행하는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사기진작과 전문가로서의 역량 강화 및 직원 상호 간 소통 기회를 강화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규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적응력 강화를 위한「역량강화 워크숍」을 6월중에 개최하고, 직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인「화합한마당 행사」도 10월중에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로 16주년을 맞이하는 사랑의 징검다리 사업의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과 연계하고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올 9월에 개최 예정인 사회복지행정연구발표회는 사회복지행정 최일선에서 느끼는 복지정책 관련 제안 및 제도개선 등 연구 발표의 자리를 마련해 일선 현장 공무원들의 업무연찬은 물론 복지 대상자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 자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 돼 올해로 제 9회를 맞이하고 있는데,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부산시에서만 개최하고 있는 사업으로, 부산시의 자랑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부산광역시 사회복지행정연구회 회원 및 가족들의 정서 지원과 야외 활동을 통한 화합 및 걷기를 통한 기부활동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복지에 대한 애로사항과 개선점이 있다면?
장애인복지에 대해 다양한 제도와 많은 예산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장애인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보행 등 이동에 있어서의 불편함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 등 개선 돼야 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장애인 복지사업을 진행하는데도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들이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제도적인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면 예산을 통해 사업을 진행해 개선을 하면 되겠지만 인식을 개선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매번 느끼고 있습니다.
7월 1일부터는 장애등급제가 폐지되고, 사례관리를 통한 맞춤형 복지가 제공될 예정이므로 많은 부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복지에 대한 예산은 제대로 받고 있는가?
지자체별로 상황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구 같은 경우는 전체 예산의 70%가 복지 예산으로 재정 운영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기초연금의 경우 지자체의 노인 인구 비율에 따라 국비가 차등 지원되어 노인 인구 수는 비슷하나 노인 인구 비율이 달라 차등 지원 받는 불합리한 부분이 있어 정명희 북구청장이 대통령께 편지를 보낸 적도 있습니다. 조만간 제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부분의 복지 사업은 국가사업으로 이에 수반되는 예산도 국비가 100%지원 되면 좋겠지만 지방비가 매칭 되도록 돼 있어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재정자립도에 따라 많은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복지사업에 대한 기초자치단체의 부담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국비와 시·도비 지원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
사랑의 징검다리 사업, 사회복지행정연구발표회, 화합한마당 행사 등 다양한 연계사업과 상조 운영 등 다양한 회원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도 사회복지행정연구회의 설립취지, 목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진행하고 있는 활동들에 대해 잘 모르는 회원들이 많습니다. 또한 외부적으로도 사회복지행정연구회의 활동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사회복지행정연구회가 회원들의 권익향상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회원들이 더욱 공감하는 부산광역시 사회복지행정연구회를 만드는 것이 올해 회장으로서 목표입니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부산광역시 사회복지행정연구회 회장으로서 독자들에게 이런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조직이 있다는 것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서 독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사회복지란 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원이나 복지기관 종사자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 그리고 지원이 필요한 분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사회복지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내 주위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서 사회복지를 시작해보셨으면 합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나날이 확대되는 복지정책과 증가하는 복지수요로 사회복지전담공무원들은 여러 가지로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사회복지 최일선에서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사회복지 공무원에게 많은 지지와 격려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권혜령 기자  sazlsaz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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